■ 180g 중량반, 2 LP 블랙반
■ 게이트폴드 재킷
■ 가사 북클릿, 4p (600x300mm)
■ 포스터 1장 (300x300mm)
■ Mastering for Vinyl & Lacquer cut by Abbey Road Studios, U.K.
■ Pressed & Printed in Germany
■ 예약 기간: 2024년 10월 2일 12pm - 10월 11일 6pm
(수량 소진시 판매종료)
■ 배송 예정 : 2024년 11월 15일
백현진 <반성의 시간>
세계의 이유 없음을 몸서리쳐지게 깨달은 사람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가 보는 세계의 사물들은 모두 이전과 다르다. 이전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파국적 사건과 함께 다시 구성된다. 세계를 보는 눈의 동공은 커졌을 것이고 호흡과 맥박도 일정치 않을 것이다. 이때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부여가 사실상 강제된다. 이것을 이해하고 어어부 이후 백현진의 독집 음반을 들으면 그의 노래가 왜 그렇게 깊고도 서늘하게 다가오는지를 알 수 있다. 어어부라는 이름 대신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그래서 백현진 자신인 ‘나’의 고백으로도 들리는 노래들이 어떤 특정한 순간에 포착된 피상적인 사물들을 과도하게 묘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름바람>의 ‘나’는 창문을 열다가 책상 위의 명함들 중 어떤 이는 벌써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언젠가 목련꽃을 보다가 느꼈던 현기증, 과거의 스포츠 신문, 어머니의 염색과 아버지가 챙겨 먹는 비타민 등을 떠올린다. 그러다가 새로 나온 12인치 노트북 같은 전혀 상관없는 사물로 관심을 옮겼다가 술과 함께 이내 빠져나온다. <어른용 사탕>에서 자살을 생각한 여자는 토끼 두 마리와, 토끼 두 마리의 이름과, 토끼들을 구입할 때의 가격과, 죽은 토끼를 묻어 주다 손이 까졌던 기억을 더듬다가, 돌고래 쇼에서 튀는 물방울과, 무교동 여관방의 ‘축 발전’이라고 쓰여있는 시계를 바라본다. 이토록 낯선 세계를 보게 된 계기는 노래에서 아주 생략된다. 여자의 어머니가 자살에 실패했다는 구절로 대강의 짐작만 해볼 뿐이다.
물론 이런 묘사는 노래 속 화자의 특수한 상태를 내비치기 위해 백현진이 의도한 장치일 수 있다. 그럼에도 <학수고대했던 날>에 등장하는 혼탁한 기억과 뒤섞인 세밀한 묘사는 도저히 계산된 기교로 들리지 않는다. 계산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이 노래의 ‘나’는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던 과거 어느 날의 기억에 고착되어 있다. 그는 돼지기름이 흰 소매에 튄 순간과 젓가락 한 벌을 떨어트렸던 기억, 그때 ‘너’로부터 어떤 고백을 들었던 기억, 막창 2인분에 맥주 열세 병을 마셨다는 구체적인 기억을 끌어안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기억은 뚜렷하지 않거나 이미 잊어버렸다. ‘너’의 속삭임과 몸짓은 물론이고 얼굴마저도 기억하지 못한다.
<학수고대했던 날>의 ‘나’는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던 날로부터 현재 사이에 어떤 일을 겪었음이 틀림없다. 남은 것은 재구성된 기억뿐이다. 그는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과거의 상실에 붙들려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런데 그 흔적조차 잊혀지고 있다. ‘나’는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잘 안 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를 반복한다. 만취한 이의 너절한 말이 아니다. 되돌릴 수 없는 상실을 애도하는 말이다. ‘너’에 대한 기억을 잃으면서 슬픔이나 회한같은 것도 잃어 가고 있기에, 슬픔이나 회한 같은 단어로는 표현 불가능한 어떤 감정의 원형을 담고 있다. 백현진은 그 원형을 반성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상실의 애도를 담은 백현진 1집 음반의 제목이 《반성의 시간》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은, 없는 일> 중 ‘손이상’의 글 발췌
내게는 겨울 오후에 맨발로 춥게 들을 때 너무 좋았던 깨끗하고 환한 좋은 음악들이다.
-홍상수(영화감독)
백현진과 함께 [어어부 프로젝트]를 하는 장영규는, 한국에서 내가 주저 없이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단 두 명 중에 한 사람입니다. 또 하나는 누구냐고요? 백현진입니다.
-박찬욱(영화감독)
처음부터 끝까지 쭉 듣기 좋은 앨범입니다. 밤 11시에 즈음에 습기가 많은 공간에서 조도를 낮추고 옅은 차를 내리고 전곡을 천천히 들으며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오혁(음악인)
《반성의 시간》이라는 작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현진은 잘 이해하고 있다. 그의 춤사위/목소리/SNS에 표현하려는 무언가들이 꽤 찝찝하다는 것을. 현진은 여태 탐닉해왔다. 구역질 나고 주체할 수 없는 폭력적인 사연들을. 그런 관점에서 《반성의 시간》이라는 작명은 좀 웃기게 느껴지기도 한다.
《반성의 시간》은 현진의 노래하는 모습보다는 거울 앞에서 10시간 45분간 면도와 흡연을 거듭하는 모습을 연상하는 게 훨씬 쉬운 앨범이라 생각한다. 나아가선 뒤에서 묵묵히 소주를 따르는 내 모습까지 상상하곤 한다. 그를 기다려준다. 나는 이런 식으로 내가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나는 《반성의 시간》이라는 앨범에 진 빚이 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기에 이 앨범이 다시 소개되는 거라 감히 추측해 본다. 정말 축하할 일이고,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시간과 마음이 허락할 때 1번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여유롭게 즐겨보길 바란다.
본 소개 글이 모두에게 필요한 메시지였길 바라며.
-김한주(음악인)
《반성의 시간》 리마스터 반 발매를 기념해 앨범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고 집에 가서 바로 후회했다. 이 앨범은 2008년 내가 스무 살, 갓 대학에 입학해서 매일 같이 코가 비뚤어지게 마실 때도, 지옥 같은 연애로 고통받을 때도, 한동안 말하기를 멈추었을 때에도, 새벽에 학교 옥상에 앉아 남산타워를 볼 때에도 항상 내 귀에 울리고 있었다. 이렇게 내 피부에 닿아있는 음악에 대해 쓸 수가 있나? 《반성의 시간》은 정물화처럼 어떤 구체적인 시간을 그리고 있고, 그 시간들은 청자가 지나온 시간과 기묘하게 교차되기도, 병치되기도 한다. 화자는 내가 되기도 하고, 그가 되기도 하고, 현재에도 도처에 있다. 이 그림 속의 욕망이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헛웃음이 날 만큼 투명한 그의 솔직함 때문일 것이다. 그때 왜 난 이렇게 솔직하지 못했나, 혹은 지금도 그러지 못하나, 이 글에서도 또 무엇을 자꾸만 반성하려다가, 그만둔다. 《반성의 시간》이라는 제목을 달고는 굳이 반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 시간은 거기 있고 너도 거기 있었고, 그것 또한 중요하다고 어깨를 두드리는 앨범이다.
-이민휘 (음악인)
CREDIT
All tracks written, produced by 백현진
Recorded by 방준석 & 백현진 at kimpo studio
2008 Original tracks mixed by 이재혁 & 권병준 at j’s Studio
2008 Original tracks mastered by 황병준 at sound mirror
2024 track 4 Re-mixed by 백현진
2024 Re-mastering Engineer Vlado Meller
Assistant Mastering Engineer Jeremy Lubsey
Mastering Location Vlado Meller Mastering in Charleston, SC
Artwork by 백현진
Design Works by 모임 별
Translated by 방준석
LP PRODUCTION
[MOOSUNJI]
Executive Produced by 무선지
Head Organized by 정한나
Designed by 소하영
Mastered for Vinyl & Lacquer Cut by Miles Showell at Abbey Road Studios, U.K.
Pressed & Printed by Optimal Media, Germany
<Track List>
SIDE A
01 무릎베개
02 학수고대했던 날
03 목구멍
SIDE B
04 어머니 검도 교실
05 닉의 고향
06 깨진 코
SIDE C
07 어떤 냄새
08 여름바람
09 눈물 닦은 눈물
SIDE D
10 보험 회사 대중탕
11 어른용 사탕 (feat. 김윤아)
12 아구탕에서 나온 네명
LP 구매시 참고 사항 안내드립니다.
※ 재킷/구성품/포장 상태
1) 명백한 재생 불량 외에 경미한 재킷 주름, 모서리 눌림, 갈라짐 등은 반품/교환 대상이 아님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2) 디스크 라벨은 공정상 매끄럽게 부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3) 본품에 문제가 없는 겉포장 비닐의 손상은 교환/반품 대상이 아닙니다.
※ 재생 불량
1) 톤암 혹은 무게 조절 기능이 없는 턴테이블을 사용하시는 경우, (주로 올인원 형태 모델) 다이내믹 사운드의 편차가 큰 트랙을 재생할 때 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대부분 가벼운 톤암 무게가 원인입니다.
기기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재생 불량 현상에 대해서는 반품/교환이 불가하니 톤암 조절이 가능한 기기에서 재생하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2) 디스크는 정전기와 먼지로 인해 재생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전용 제품으로 이를 제거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3) 바늘에 먼지가 쌓이는 경우에도 재생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디스크 이상
1) 디스크 표면이 울렁거리거나 휘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생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만 반품이나 교환이 가능합니다.
2) 재생 음역의 왜곡을 최소화 하고 반복 재생시에도 최대한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디스크 센터 홀 구경이 작게 제작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턴테이블 스핀들에 맞지 않는 경우에는 전용 제품 등을 이용하여 센터 홀을 조정하시면 해결됩니다.
3) 간혹 디스크에 미세한 잔 흠집이 남아있거나 마감이 깨끗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재생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만 반품이나 교환이 가능합니다.
※ 교환/반품 안내
1) 명백한 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 요청 시에는 불량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및 동영상과 재생기기 모델명을 첨부하여 moosunjibek@gmail.com으로 문의 바랍니다.
2) LP는 잦은 배송 과정에서 재킷에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재판매가 어려우므로 오구매, 변심으로 인한 반품은 어렵습니다. 신중한 구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백현진 <반성의 시간>
세계의 이유 없음을 몸서리쳐지게 깨달은 사람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가 보는 세계의 사물들은 모두 이전과 다르다. 이전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파국적 사건과 함께 다시 구성된다. 세계를 보는 눈의 동공은 커졌을 것이고 호흡과 맥박도 일정치 않을 것이다. 이때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부여가 사실상 강제된다. 이것을 이해하고 어어부 이후 백현진의 독집 음반을 들으면 그의 노래가 왜 그렇게 깊고도 서늘하게 다가오는지를 알 수 있다. 어어부라는 이름 대신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그래서 백현진 자신인 ‘나’의 고백으로도 들리는 노래들이 어떤 특정한 순간에 포착된 피상적인 사물들을 과도하게 묘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름바람>의 ‘나’는 창문을 열다가 책상 위의 명함들 중 어떤 이는 벌써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언젠가 목련꽃을 보다가 느꼈던 현기증, 과거의 스포츠 신문, 어머니의 염색과 아버지가 챙겨 먹는 비타민 등을 떠올린다. 그러다가 새로 나온 12인치 노트북 같은 전혀 상관없는 사물로 관심을 옮겼다가 술과 함께 이내 빠져나온다. <어른용 사탕>에서 자살을 생각한 여자는 토끼 두 마리와, 토끼 두 마리의 이름과, 토끼들을 구입할 때의 가격과, 죽은 토끼를 묻어 주다 손이 까졌던 기억을 더듬다가, 돌고래 쇼에서 튀는 물방울과, 무교동 여관방의 ‘축 발전’이라고 쓰여있는 시계를 바라본다. 이토록 낯선 세계를 보게 된 계기는 노래에서 아주 생략된다. 여자의 어머니가 자살에 실패했다는 구절로 대강의 짐작만 해볼 뿐이다.
물론 이런 묘사는 노래 속 화자의 특수한 상태를 내비치기 위해 백현진이 의도한 장치일 수 있다. 그럼에도 <학수고대했던 날>에 등장하는 혼탁한 기억과 뒤섞인 세밀한 묘사는 도저히 계산된 기교로 들리지 않는다. 계산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이 노래의 ‘나’는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던 과거 어느 날의 기억에 고착되어 있다. 그는 돼지기름이 흰 소매에 튄 순간과 젓가락 한 벌을 떨어트렸던 기억, 그때 ‘너’로부터 어떤 고백을 들었던 기억, 막창 2인분에 맥주 열세 병을 마셨다는 구체적인 기억을 끌어안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기억은 뚜렷하지 않거나 이미 잊어버렸다. ‘너’의 속삭임과 몸짓은 물론이고 얼굴마저도 기억하지 못한다.
<학수고대했던 날>의 ‘나’는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던 날로부터 현재 사이에 어떤 일을 겪었음이 틀림없다. 남은 것은 재구성된 기억뿐이다. 그는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과거의 상실에 붙들려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런데 그 흔적조차 잊혀지고 있다. ‘나’는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잘 안 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를 반복한다. 만취한 이의 너절한 말이 아니다. 되돌릴 수 없는 상실을 애도하는 말이다. ‘너’에 대한 기억을 잃으면서 슬픔이나 회한같은 것도 잃어 가고 있기에, 슬픔이나 회한 같은 단어로는 표현 불가능한 어떤 감정의 원형을 담고 있다. 백현진은 그 원형을 반성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상실의 애도를 담은 백현진 1집 음반의 제목이 《반성의 시간》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은, 없는 일> 중 ‘손이상’의 글 발췌
내게는 겨울 오후에 맨발로 춥게 들을 때 너무 좋았던 깨끗하고 환한 좋은 음악들이다.
-홍상수(영화감독)
백현진과 함께 [어어부 프로젝트]를 하는 장영규는, 한국에서 내가 주저 없이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단 두 명 중에 한 사람입니다. 또 하나는 누구냐고요? 백현진입니다.
-박찬욱(영화감독)
처음부터 끝까지 쭉 듣기 좋은 앨범입니다. 밤 11시에 즈음에 습기가 많은 공간에서 조도를 낮추고 옅은 차를 내리고 전곡을 천천히 들으며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오혁(음악인)
《반성의 시간》이라는 작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현진은 잘 이해하고 있다. 그의 춤사위/목소리/SNS에 표현하려는 무언가들이 꽤 찝찝하다는 것을. 현진은 여태 탐닉해왔다. 구역질 나고 주체할 수 없는 폭력적인 사연들을. 그런 관점에서 《반성의 시간》이라는 작명은 좀 웃기게 느껴지기도 한다.
《반성의 시간》은 현진의 노래하는 모습보다는 거울 앞에서 10시간 45분간 면도와 흡연을 거듭하는 모습을 연상하는 게 훨씬 쉬운 앨범이라 생각한다. 나아가선 뒤에서 묵묵히 소주를 따르는 내 모습까지 상상하곤 한다. 그를 기다려준다. 나는 이런 식으로 내가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나는 《반성의 시간》이라는 앨범에 진 빚이 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기에 이 앨범이 다시 소개되는 거라 감히 추측해 본다. 정말 축하할 일이고,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시간과 마음이 허락할 때 1번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여유롭게 즐겨보길 바란다.
본 소개 글이 모두에게 필요한 메시지였길 바라며.
-김한주(음악인)
《반성의 시간》 리마스터 반 발매를 기념해 앨범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고 집에 가서 바로 후회했다. 이 앨범은 2008년 내가 스무 살, 갓 대학에 입학해서 매일 같이 코가 비뚤어지게 마실 때도, 지옥 같은 연애로 고통받을 때도, 한동안 말하기를 멈추었을 때에도, 새벽에 학교 옥상에 앉아 남산타워를 볼 때에도 항상 내 귀에 울리고 있었다. 이렇게 내 피부에 닿아있는 음악에 대해 쓸 수가 있나? 《반성의 시간》은 정물화처럼 어떤 구체적인 시간을 그리고 있고, 그 시간들은 청자가 지나온 시간과 기묘하게 교차되기도, 병치되기도 한다. 화자는 내가 되기도 하고, 그가 되기도 하고, 현재에도 도처에 있다. 이 그림 속의 욕망이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헛웃음이 날 만큼 투명한 그의 솔직함 때문일 것이다. 그때 왜 난 이렇게 솔직하지 못했나, 혹은 지금도 그러지 못하나, 이 글에서도 또 무엇을 자꾸만 반성하려다가, 그만둔다. 《반성의 시간》이라는 제목을 달고는 굳이 반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 시간은 거기 있고 너도 거기 있었고, 그것 또한 중요하다고 어깨를 두드리는 앨범이다.
-이민휘 (음악인)
CREDIT
All tracks written, produced by 백현진
Recorded by 방준석 & 백현진 at kimpo studio
2008 Original tracks mixed by 이재혁 & 권병준 at j’s Studio
2008 Original tracks mastered by 황병준 at sound mirror
2024 track 4 Re-mixed by 백현진
2024 Re-mastering Engineer Vlado Meller
Assistant Mastering Engineer Jeremy Lubsey
Mastering Location Vlado Meller Mastering in Charleston, SC
Artwork by 백현진
Design Works by 모임 별
Translated by 방준석
LP PRODUCTION
[MOOSUNJI]
Executive Produced by 무선지
Head Organized by 정한나
Designed by 소하영
Mastered for Vinyl & Lacquer Cut by Miles Showell at Abbey Road Studios, U.K.
Pressed & Printed by Optimal Media, Germany
<Track List>
SIDE A
01 무릎베개
02 학수고대했던 날
03 목구멍
SIDE B
04 어머니 검도 교실
05 닉의 고향
06 깨진 코
SIDE C
07 어떤 냄새
08 여름바람
09 눈물 닦은 눈물
SIDE D
10 보험 회사 대중탕
11 어른용 사탕 (feat. 김윤아)
12 아구탕에서 나온 네명
LP 구매시 참고 사항 안내드립니다.
※ 재킷/구성품/포장 상태
1) 명백한 재생 불량 외에 경미한 재킷 주름, 모서리 눌림, 갈라짐 등은 반품/교환 대상이 아님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2) 디스크 라벨은 공정상 매끄럽게 부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3) 본품에 문제가 없는 겉포장 비닐의 손상은 교환/반품 대상이 아닙니다.
※ 재생 불량
1) 톤암 혹은 무게 조절 기능이 없는 턴테이블을 사용하시는 경우, (주로 올인원 형태 모델) 다이내믹 사운드의 편차가 큰 트랙을 재생할 때 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대부분 가벼운 톤암 무게가 원인입니다.
기기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재생 불량 현상에 대해서는 반품/교환이 불가하니 톤암 조절이 가능한 기기에서 재생하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2) 디스크는 정전기와 먼지로 인해 재생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전용 제품으로 이를 제거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3) 바늘에 먼지가 쌓이는 경우에도 재생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디스크 이상
1) 디스크 표면이 울렁거리거나 휘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생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만 반품이나 교환이 가능합니다.
2) 재생 음역의 왜곡을 최소화 하고 반복 재생시에도 최대한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디스크 센터 홀 구경이 작게 제작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턴테이블 스핀들에 맞지 않는 경우에는 전용 제품 등을 이용하여 센터 홀을 조정하시면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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